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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같은 천주교 대구교구의 면직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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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퍄노순댕 2025. 6. 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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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열 신부 면직 사건, 이것은 '조용한 숙청'이었다

2022년 12월, 대구대교구는 심기열(야고보) 신부를 돌연 면직했다. 공식 사유는 “교회법 위반과 불순명”. 그러나 정작 본인에게는 구체적 설명조차 없었다. 인사발령 공지에는 “휴양에서 면직으로 전환”이라는 단 한 줄만 남겼다. 사제에게 내려진 극단적인 징계조치에, 최소한의 설명도 없이 권력은 판단을 강행한 것이다.

이 사건의 본질은 단순하지 않다. 교회의 치부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복이었다.

문제 제기의 대가: 교회는 응답 대신 응징을 택했다

심기열 신부는 2021년, A본당 주임신부의 직무 태만과 사목 방기 사실을 교구에 보고했다. 골프장과 당구장에서 시간을 보내던 상급자의 행태를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러나 돌아온 건 교회의 침묵이 아니었다. 탄압이었다.

2022년 3월, 교구는 갑작스럽게 “심리상담이 필요하다”며 심 신부를 정신질환자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의사 면담도 없이 ‘편집성 성격장애’ 운운했고, 휴양 명령을 내렸다. 명백한 징계성 조치였다.

명분은 황당했다. 14년 전 신학교 인성검사 몇 줄의 부정적 의견. 그리고 본당 신자 차량을 얻어 탄 것을 “여성 신자와의 부적절한 접촉”이라고 문제 삼았다. 그저 사소한 일들을 엮어 면직 명분을 짜낸 셈이다.

“순명”을 강요하고, 불이행 시 ‘정신질환자’로 낙인찍는 교회

심 신부는 억울함을 풀기 위해 병원과 상담센터를 돌며 정신적 건강을 입증했다. 결과는 “이상 없음”. 그러나 교구는 이를 무시하고 “교구 지정 병원에서 치료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를 불순명자로 규정했다. 결국 2022년 12월, 면직 처분이 떨어졌다. 한 개인의 인생이, 권위에 복종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로 파괴된 것이다.

이것은 더 이상 종교적 징계가 아니다. 권위에 맞선 이에게 정신질환자 낙인을 찍고, 침묵을 강요하는 전형적인 권위주의 통치다.

비판자를 미치광이로 몰아버린 교회

교구가 꾸린 ‘자문단’은 이름도 얼굴도 없이, 한 사제를 ‘병든 자’로 몰았다. 심 신부는 끝없이 자신의 온전함을 증명하려 애썼지만, 교구는 해명에 귀를 닫았다. 결국 그는 설명조차 없이 쫓겨났다. 그가 받았던 모욕은 곧 한국 천주교가 내부 비판자에게 가하는 전형적인 폭력의 얼굴이다.

성범죄자에게는 관대, 내부 고발자에게는 가혹

심 신부 이전, 대구대교구에서 면직된 사례는 단 세 건뿐이다. 그나마 두 건은 여자 문제, 금전 비리. 반면 심 신부는 단지 교회 내부의 비리를 고발했다는 이유로 면직됐다.

한 신부는 미성년자 성추행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면직은커녕 정직에 그쳤다. 또 다른 신부는 여직원 성추행에도 징계 없이 본당으로 복귀했다. 반면 정의를 말한 심 신부는 끝내 쫓겨났다. 이것이 교회의 진짜 윤리인가?

면직의 결정은 이미 짜인 각본이었다

심 신부는 부당해고 무효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종교인은 노동자가 아니다”라며 각하했다. 인권위조차 “종교 내부 문제”라며 열흘 만에 사건을 각하했다. 사제는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철저히 고립되었다.

심지어 대구대교구 참사회는 “정직보다 면직이 낫다”며, 절차도 무시한 채 징계를 밀어붙였다. 이쯤 되면 이미 ‘숙청’이었다.

한국 천주교는 자정 능력을 잃었다

교회 내부에 건강한 비판을 수용할 구조는 존재하지 않는다. 교구 사제 누구도, 다른 교구 누구도 심 신부 편에 서지 않았다. 침묵과 방관이 조직문화다. 결국 심 신부처럼 조용히 사제복을 벗은 이들이 수도 없이 존재하지만, 교회는 이를 감추는 데만 급급하다.

교황 프란치스코조차 한국 주교단에 “세속적 성공에 취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경고는 무시되었다. 교회는 개혁의 의지도, 능력도 없다.

조직의 안위만을 지키는 교회, 존재 이유 없다

한국 천주교는 더 이상 신앙 공동체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사랑과 자비, 정의와 인권을 말하면서도, 내부 고발자는 가차 없이 제거했다. 부패한 구조는 결코 지속될 수 없다.

신앙의 이름으로 권력을 유지하려는 이 조직은, 존재 이유를 상실했다. 교회는 더 늦기 전에 거대한 자기부정을 거쳐야 한다. 아니면 그 끝은 뻔하다. 몰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