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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이탈과 개신교 내부 개혁 부재의 위기

퍄노순댕 2025. 6. 20. 22:33

청년층 이탈, 더는 외면할 수 없는 붕괴 신호

한국 개신교는 지금 청년 세대의 급격한 이탈이라는 뼈아픈 현실 앞에 서 있다. 과거 성장만을 자랑하던 교세는 이미 멈췄고, 지금은 노골적인 하락세다. 통계는 분명하다. 2005년 무종교 인구가 절반 수준이었지만, 2015년에는 56%로 치솟았다. 특히 20대 중 무려 65%가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불과 10년 만에 종교를 가진 20대 비율이 46%에서 31%로 폭락한 것이다. 개신교 역시 20% 안팎으로 추락하며 정체를 넘어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 상황에서 “미래가 있다”고 말하는 건 기만일 뿐이다.

청년층이 등을 돌린 이유는 분명하다. 교회 내부의 부패, 지도자의 도덕 불감증, 대형 교회의 세습, 금권주의적 행태. 이 모든 구조적 병폐가 결코 방치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젊은 세대는 교회를 더 이상 신앙 공동체가 아닌 위선과 권력의 상징으로 인식하고 있다. 무너진 신뢰는 회복이 아닌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구조는 썩었고, 개혁은 없다

이토록 명백한 위기 앞에서도 개신교 내부의 대응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겉으로는 쇄신을 외치지만, 실질적인 개혁은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교단 지도부와 대형 교회는 보여주기식 선언에만 그치며, 고질적인 특권 구조를 건드릴 용기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구조가 썩어가는데, 이를 뜯어고치겠다는 결단은 철저히 부재하다.

주요 문제는 명확하다.

  • 목회자 부패: 대표 사례는 조용기 목사의 횡령 사건이다. 교회 자금 130억 원을 유용한 이 사건은 교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바닥까지 끌어내렸다. 그런데도 교단 차원의 재발 방지책은 보이지 않는다.
  • 세습 강행: 명성교회는 세습을 금지한 교단 규정을 교묘히 피해 아들을 담임목사로 앉혔다. 교단 재판국은 이를 “합법”이라 판결하며 오히려 문제를 정당화했다. 이것은 교단이 대형 교회에 굴복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 금권주의와 세속화: 일부 교회는 헌금을 강요하며 예산을 목회자의 사익에 사용한다. 교회가 ‘축복’을 미끼로 물질을 탐하는 조직처럼 변질됐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지도자들은 눈감고 있다.

외부 비판에 귀 막은 교계 지도자들

한국 개신교는 스스로 변화할 기회를 외면하고 있다. 외부의 정당한 비판을 적대시하고, 내부의 개혁 목소리조차 억압하는 것이 현실이다. 언론과 사회가 지적하는 부조리에 대해 “종교 탄압”이라며 도리어 역공을 펼친다. 심지어 내부 인사에게까지 법적 대응으로 재갈을 물리려는 사례도 적지 않다.

명성교회는 비판 회피의 전형이다. 이 교회는 세습을 비판한 목회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김삼환 목사는 반대자들을 향해 “총살감”이라는 극단적 언사를 내뱉었다. 이런 행태는 교회의 병폐를 감추기 위해 비판을 찍어누르는 폭력 그 자체다. 이대로라면 개신교는 더 이상 사회적 신뢰를 회복할 기회를 가질 수 없다.


자정 시도는 있었지만, 실패했다

물론 일부 교회와 목회자들은 자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외침은 교단과 대형 교회의 비협조 앞에서 무력화되고 있다. 윤리 강령 재정비나 세습 금지 규정 같은 개혁 시도는 있었지만, 실효성은 전무하다. 명성교회의 세습 강행은 그 증거다. 제도가 있어도 실행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문제를 일으킨 목회자들이 복권되고, 처벌은커녕 보호받는 현실은 교회 개혁이 이미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미온적인 자정 시도는 교회 내부의 개혁 세력에 깊은 좌절감을 안기고 있으며, 개신교 전체의 도덕성을 붕괴시키고 있다.


개신교, 자멸을 향한 행진

이제 한국 개신교는 위기라는 단어로는 부족한, 자멸의 길을 걷고 있다. 사회적 신뢰는 바닥이다. 여론조사 결과, 개신교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국민은 15%에 불과하다. 가톨릭보다도 한참 낮은 수치다. “개신교=개독교”라는 표현이 일상화된 것은 단순한 조롱이 아니라 교계의 자초 때문이다.

전도는 막혔고, 청년 유입은 끊겼다. 내부 신도들도 하나둘씩 떠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교회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집착뿐이다. 이대로 간다면, 복음 전파와 영혼 구원이란 교회의 본래 사명은 퇴색하고, 무너진 도덕성과 신뢰 속에 공동체는 붕괴할 것이다. 지금 당장 뼈를 깎는 혁신에 나서지 않는다면, 개신교는 더 이상 회복할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다. 시간은 많지 않다.